이번 고려대 입시 ‘수시’ 모집는 단순한 고교등급제 사건이 아닙니다.
정확히는 서울/수도권 계급을 위한 잔치였지요.
단 예로 부산외고(전국 순위로는 대략 30위라더군요..)에서 고대에 응시한 150명 학생중에 5명이 붙었던가요.. 울산 청운고는 수시모집에 얼마가 붙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, 두자리 숫자는 아닐 듯 합니다.
그러니까 단지 특목고를 중심으로 한 고교등급제가 아니라, 수도권 중심으로 지방학생들은 필요없다~~라는 거지요..
이제 고려대 보낼려면, 기러기아빠 되어서 서울이나 수도권지역으로 유학보내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.
(사실 서울/수도권 지역 특목고에 아이들을 보낼려면, 생활비를 제외하고 교육비만 1년에 딱 3천만원 든다고 합니다.)
컥컥.. 이 상태로는 저도 우리 아이들 고대 보낼려면, 생이별에다가 제 버는 것 전부 기러기하면서 서울로 보내야겠습니다.
MB가 정권이 잡고 있어서 아무것도 두려운 것이 없어서 그럴까요? 시골에 있는 넘들은 고대 들어와봐야 별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그럴까요?
이런 서울경기권 중심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이유를 향후 등록금 1천만원 이상을 받기 위해 미리 여력이 되는 집안만을 선별하는 것이다라는 지적도 있더군요. 요즘 행태를 보면 틀련 것 같지 않습니다.
요즘 용산이다..미네르바다..해서 뭐라도 한마디 나올때 마다 제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이 고대라는 대학 간판을 가진것이 이렇게 부끄러워지는지 모르겠습니다.
게다가 앞으로 들어올 신입 고대생들은 저와는 출신성분도 다를터이니,
도대체 제가 다녔던 그리고 자랑스러웠던 고대는 지금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요?

 

– 박시중